언제 여름이 오려나...... ( longago's Blog )


포스트잇 커뮤니케이션

잡설 2011. 3. 13. 16:15 by longago


90년대 아니 2000년대 초까지 신림동을 갸웃거린 사람이면
그날 앞에 붙어있던 수많은 쪽지들이 기억 날지 모른다.

"OO과 술한잔 중. ~로"
"OO야 술자리 ~로 옮겼다." 등등..
색색깔로 덕지덕지 붙어있던 쪽지들...

멀리 있는 벗에게는
카카오톡으로 살갑게 대화 나누면서도
열람실 옆자리 치에게는
슬며시 책상 붙여주는 포스트잇이라는 게
대학가와 고시촌의 무서운(?) 경고 수단이라는
삭막한 소식 전해지는 요즈음
문득 정겹던 그날 앞 쪽지들이 떠오른다.

누군가는 사랑을 고백했을지도 모를 끄적임 속에
때로는 익명이면서도 익명이 아니었던 추억들 속에
색색깔의 만남들이 낙엽지듯 저버린 새벽녘이 그립다.

기억을 공유하는 이를 만나는 건
시간 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과 시간 흐른 걸 아는 애잔함을
공유시켜 준다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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